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23)은 올해 연봉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들어갔는데, 너무 좋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계약서에 사인하고 나왔다”라고 했다.
김주원은 지난해 134경기 타율 2할5푼2리(385타수 97안타) 9홈런 49타점 16도루 OPS .750의 성적을 남겼다. 2022~2023시즌, 2년 연속 10홈런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9홈런에 머물렀다. 하지만 다른 기록들 대부분은 커리어 하이였다. 타율, 안타, 도루, 출루율, 장타율, OPS 모두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파워볼사이트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임에도 김주원이 연봉에 대해 기대하지 않았던 이유는 9위로 쳐진 팀 성적 때문이기도 했지만 전반기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였기 때문. 전반기 김주원은 뒤늦은 성장통에 시달렸다. 77경기 타율 1할9푼5리(210타수 41안타) 5홈런 28타점 9도루 OPS .620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기 대반전을 펼쳤다. 57경기 타율 3할2푼(175타수 56안타) 4홈런 21타점 OPS .905로 폭발했다.
김주원은 “협상에 들어가면서 동결만 해주셔도 ‘감사합니다’하고 나오려는 생각으로 사무실에 들어갔다”라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김주원의 예상과 달리 구단은 고과를 높게 산정했다. 김주원은 지난해 1억6000만원에서 4000만원 인상된 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25시즌 연봉 협상 대상자들 가운데 권희동(2억2500만원)에 이은 2위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게 됐다. 5년차 시즌까지 매년 연봉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구단은 개인 커리어 하이 성적에 더해 수비적인 공헌도도 감안했다. 김주원은 지난해 유격수로 1023⅔이닝을 소화했다. 골든글러브 경쟁을 치열하게 펼쳤던 박찬호(KIA⋅1120⅓이닝)와 박성한(SSG⋅1111이닝)에 이어 유격수 수비 이닝 3위에 올랐다. 구단 야수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슬롯사이트
구단 관계자는 “일단 경기를 많이 나가야 고과 산정 포인트가 많이 쌓을 수 있는 환경이다. 출장을 많이 해야 여러 고과를 쌓을 수 있다. 못하면 결국 고과가 깎이게 되겠지만 그 부분에서 인상 요인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인상 요인이 없지 않았다는 것.
그는 “사실 커리어 하이 시즌이긴 하지만 사실 수치는 부끄럽다. 전반기에 너무 안 좋아서 많이 아쉬웠다”라면서도 “어쨌든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서 내 것을 찾은 것도 있고 얻어가는 것도 있었던 시즌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후반기 반등의 요인에 대해서 “일단 계속 연습했던 게 있었고 바깥쪽을 잘 치려고 노력을 했는데 연습했던 게 잘 나오기 시작하니까 거기서 재미를 더 붙여서 즐겁게 했다. 계속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라면서 “지난해 마무리를 잘 해도 올해 계속 발전해야 한다. 어쨌든 8~9월 좋았던 것을 기본 토대로 그 안에서 어떻게 더 파워를 내는지 연구해서 연습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반기 극심한 부진 속에서 김주원은 욕심을 버리는 법을 터득했다. 그는 “전반기 부진한 시기를 겪으면서 조금 내려놓기도 하고 내면으로도 더 단단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파워볼사이트
지난해 팀의 추락을 겪으면서, 그리고 이제 팀 내에서 적지 않은 연봉을 받는 핵심 선수로서 책임감을 짊어지고 2025년을 보내려고 한다. 그는 “2023년 가을야구를 하고 다음해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와일드카드도 못 가고 하위권으로 쳐진 채로 끝나니까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분하기도 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김주원이 시즌 초반 슬럼프에 허덕일 때, 당시 LG 코치에 있으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기도 했다. 역경을 극복한 김주원을 이호준 감독은 믿고 있다. 다른 포지션의 경우 경쟁 구도를 만들었지만 유격수 자리 만큼은 김주원에게 일찌감치 맡겼다.
그는 “감독님께서 저를 주전 유격수로 생각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 만큼 감독님께서 더 이상 고민하실 필요 없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호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